[괴담위키 - 002] 빨간마스크(쿠치사케온나)
빨간 마스크는 한국과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도시괴담이다. 일본에서는 "쿠치사케온나", 즉 입이 찢어진 여자 괴담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에서는 "빨간 마스크"라는 이름으로 퍼졌다. 괴담 속 빨간 마스크는 주로 밤길, 골목, 학교 주변, 인적이 드문 길에서 나타난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쓴 평범한 여자처럼 보인다. 그 여자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 예뻐?” 이 질문을 받는 순간 괴담이 시작된다. “아니요”라고 대답하면 그 자리에서 공격당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보통은 겁을 먹고 “예뻐요”라고 대답하게 된다. 그러면 빨간 마스크는 마스크를 벗는다. 마스크 아래에는 입이 양쪽 귀 근처까지 찢어진 얼굴이 드러난다. 그리고 다시 묻는다. “이래도 예뻐?” 여기서 “아니요”라고 하면 공격당한다. 그렇다고 “예뻐요”라고 해도 안전하지 않다. 빨간 마스크는 상대의 입도 자기처럼 찢어버린다고 전해진다. 즉, 빨간 마스크 괴담은 대답을 잘못하면 위험해지는 질문형 괴담이다. 하지만 이 괴담에서 더 중요한 설정이 있다. "-빨간 마스크는 매우 빠르다.-" 어떤 일화에서는 100m를 몇 초 만에 달린다고 하고, 어떤 일화에서는 도망쳐도 결국 따라잡힌다고 한다. 그래서 빨간 마스크를 만났을 때 단순히 뒤돌아서 도망치는 것은 좋은 해법이 아니다. 이 괴담 속에서는 달리기로 따돌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전승상 해법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만나기 전에 피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만났을 때 빠져나가는 방법이다. 먼저, 사전에 피하는 방법이 있다. 손등이나 손바닥에 한자로 개 견, 즉 犬자를 써두면 빨간 마스크를 애초에 만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에서는 손등에 犬자를 쓰고 다니면 괜찮다는 식으로 퍼졌고, 일본 쪽 전승에서는 손바닥에 犬자를 써서 보여주면 빨간 마스크가 물러난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긴장한 나머지 "큰 대(大)"나 "클 태(太)" 자를 잘못 적어 보여준다면, 상대의 분노만 더 키울 수 있으니 평소 한자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개가 왔다”라고 말하면 도망간다는 일화도 있다. 즉, 빨간 마스크는 개와 관련된 것에 약하다는 전승이 존재한다. 이미 빨간 마스크를 만났을 때의 대처법도 있다. 첫 번째는 애매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나 예뻐?”라고 물었을 때 “예뻐요”나 “안 예뻐요”처럼 확실하게 답하지 않고, “보통이요”, “그저 그래요”, “잘 모르겠어요”처럼 애매하게 말하면 빨간 마스크가 잠시 혼란스러워한다고 전해진다. 이 방법의 핵심은 빨간 마스크가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쁜 척하는 것이다. “지금 바빠요.” “약속에 늦었어요.” “나중에 대답할게요.” 이런 식으로 질문 자체를 피하면 빨간 마스크가 길을 비켜준다는 버전이 있다. 세 번째는 사탕이나 엿을 주는 방법이다. 일부 전승에서는 빨간 마스크가 사탕이나 단것에 시선을 빼앗긴다고 한다. 그래서 사탕, 엿, 계피사탕 같은 것을 던지거나 건네주고, 그것에 정신이 팔린 사이 빠져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네 번째는 “포마드”라고 외치는 방법이다. 빨간 마스크는 포마드를 싫어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포마드”를 세 번 외치면 빨간 마스크가 주춤하거나 도망간다는 버전이 있다. 다섯 번째는 2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방법이다. 일부 일화에서는 빨간 마스크가 2층 이상으로 올라오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가까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 2층 이상으로 올라가면 피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중요한 규칙은 하나다. "빨간 마스크가 “나 예뻐?”라고 물어도 “예쁘다” 또는 “안 예쁘다”로 바로 대답하지 말 것." 그 질문에 정직하게 대답하는 순간, 괴담은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 사실 귀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갑자기 "나 예뻐?"라고 물어볼 때 정직하게 대답하는 것은 원활한 사회생활과 생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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